일제강점기의 한국에서의 삶을 경험한 할머니의 체험에 바탕을 둔 옛날이야기. 할머니가 어렸을 때 할머니 나라는 물고기 나라의 지배를 받았는데, 지금 노인인 할머니는 아직도 물고기 나랏말로 노래를 하고, 구구단도 외운다. 손톱을 짐승이 먹으면 할머니 모습으로 변한다고 믿는 할머니는 항상 손톱을 화장실 변기에 버린다. 어느 날 변기가 망가져서, 할머니는 강가로 손톱을 버리러 가다 물고기 떼를 만난다.
하루하루 평범하게 살아가던 남자는 어느 날 천사에게 오늘 새벽 1시 50분에 죽을 것이며 그동안의 평가로 3등급 지옥에 간다는 예언을 듣는다. 남자는 공포에 떨며 저승사자들이 오기 전에 도망치기로 마음을 먹은 후 실행에 옮긴다. 하지만 운명의 끈은 그를 쉽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남자’라는 허위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주인공 우식. 우식이 포장마차 술자리에서 친구들에게 보이는 언행은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차별의 압축판이다. 성차별, 술집 종업원에게 함부로 대하기, 외국인 노동자 비하하기, 동성애 혐오, 외모 차별, 고졸 친구 무시하기. 친구들이 모두 진저리를 치며 그의 곁을 떠나고, 혼자인 우식은 마지막 남은 술집 손님에게 말을 건넨다. “남자니까 아시잖아요?”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자살한 형이 남겨 준 도박 빚을 견디다 못한 만수는 과대망상증이란 병을 얻어 정신병동에 입원한다. 종이에 서명만 하면 돈이 된다는 만수의 말을 믿어 주는 친구들과 다정한 개인 간호사 수경이 있는 병원에서의 생활은 달콤하기만 한다. 수간호사 수경은 연인에게 버림받고 직장암 말기의 아버지를 간호하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지만, 과대망상증에 걸린 만수의 말과 행동이 오히려 위로가 된다. 하지만 만수는 점차 강도 높은 치료를 받고 되고, 수경 또한 더욱 극한 상황으로 내몰려간다. 이청준의 단편 ‘조만득씨’를 각색한 영화. 역설적인 제목이 영화의 울림을 더욱 오래 지속시킨다.
조혁래라는 남자가 한강 다리 위에 위태롭게 서 있다. 그의 초라한 모습이 CCTV의 무심한 카메라를 통해 보인다. 계속해서 CCTV 화면들이 이어지고, 그 속에서 조혁래가 걷는 내리막길과 그를 둘러싼 우리의 모습이 보인다. CCTV 속 실제 화면들은 이제 점점 더 부조리한 영상으로 변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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